제일쇼핑 2층 보그스 / 손님을 친구처럼 가깝게
Clothes
2014-01-20 16:50:29
나는 이렇게 여기까지 왔다 / 제일상가 1층 보그스
손님을 친구처럼 가깝게
/ 2012년 11월호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탈피해서 행복함을 누리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문화생활을 영위하거나 가족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이번 11월호에는 손님들을 친구로 만든 사람을 찾아 봤다. 옷을 파는 그녀는 일을 하며 행복해 했다.
제일쇼핑 247호 보그스 양옥녀 대표. 가계에 도움이 되고자 일을 시작하게 됐다. 대출을 받고, 동대문 소매점 묻고 물어서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2년을 하니 너무 힘들었다. 물건을 받아오고, 진열하고 파는 것이 너무 힘들고, 사람을 만나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너무 지쳤다. 그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 “손님”을 “친구”로 본 후였다. 어느 누구든 매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환영했다. 차 한 잔을 주고, 아무 이야기나 시작했다. 개인이야기부터 자녀 양육까지 주부들의 공통된 주제를 할 때에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과거의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친구를 만들기도 하고, 아이의 친구 엄마까지 만나기도 했다. 그들은 만나면 점포주와 손님이 아니었다. 주부들의 수다시간이 되었고, 저녁 메뉴를 고민하기도 하고, 저렴한 마트에서 대량구매를 해 함께 나누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인맥관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단골이 되었다. 매장에 방문하는 친구들은 양 대표를 믿고, 그녀의 옷들을 믿었다. 어려운 일에 서로 돕기도 하고, 아이 교복도 나눠 입기도 하며, 마음이 가는 데로 선물을 주기도 했다.
더 이상 보그스는 일터만은 아니었다.
▲ 고객을 친구처럼 대하는 양 대표,
양 대표는 그런 친구 같은 고객에게 잘 어울릴 옷을 알아서 권해준다.
▼ 부담 없이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준다.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고, 웃음과 기쁨도 함께 나눈다. 보그스 매장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양 대표 가게에 방문하는 “친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인터뷰 중 두 명의 “친구”가 찾아왔다. 그 중 한 방문객은 “편해서 자주 온다. 옷을 사러 오기보다 차 마시러, 대화하러 온다. 양 대표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권하는 옷을 대부분 그냥 사는 편이다. 가격을 묻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구입해간 옷에 약간의 하자가 있다며 찾아온 또 다른 “친구”는 양 대표에게 항의를 하거나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냥 될 수 있는 데로 티 안나게 “보수”해 달라는 요구였다. 그 둘의 대화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친구 관계였다.
▲ 어떤 악세사리를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다양하다.
▲ 의류는 계절에 따라 고객이 찾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계절에 맞춰 고객의 스타일에 맞춰 옷을 준비하고 소개한다.
▲ 깔끔하면서도 자신감 있어보이는 스타일, 입는 사람도 자신감이 생긴다. 옷이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
▲ 블랙과 화이트가 잘 조화된 스타일
▲ 고급스러운 스타일뿐만 아니라 캐쥬얼한 제품들도 개별 고객에 잘 맞도록 꼼꼼하게 챙긴다.
▲ 특별한 모임에 입기에 적당한 스타일이다.
▲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캐쥬얼한 스타일도 있다. 고객을 생각하면서 옷을 준비하는 보그스.
▲ 보그스 사장님은 상품을 하나 하나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도 공유한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쉽게 찾을 수도 있고, 보그스가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맞추기도 한다.
보그스 양 대표에게 꿈을 물었다. 조금 생각하더니 “막내 자녀가 대학 진학을 하면 못했던 여행을 다니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다.”며 소박한 꿈을 말했다. 그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아이에게서 수시로 넣은 대학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양 대표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고, 같이 있던 손님들도 함께 기뻐했다.
보그스 양옥녀 대표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그 행복은 매장을 방문하는 “친구”들이 준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친구”들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르고, 진열하고 전달할 때 기쁨이 있다. 또 처음 오는 이들을 친구 삼는 것도 또 다른 기쁨이 되었다. 매장을 지키는 일이 더 이상 힘겨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을 만나 친구를 사귀는 시간. 양 대표에게 옷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은 행복이다.
(2015년 12월 현재, 보그스는 ’제일상가(별양동 1-3번지)’로 이전하여, 행복 가득하게 영업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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